
GM과 테슬라는 한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주역을 꿈꾸며 경쟁해왔지만, 2024년 말 GM이 로보택시 사업을 전격 중단하면서 판도가 급변했습니다. GM은 2016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Cruise를 인수해 2030년까지 연 500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고와 그 이후 이어진 규제 대응 실패가 치명적인 타격이 됐습니다.

특히 사고 이후 안전성 불신이 커지고 사업 전면 중단이 이어지면서 투자 대비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GM은 Cruise를 해체하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부문으로 통합하며 Super Cruise 중심의 단계적 자율주행 기술 개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완전 자율주행 대신 시장성과 안정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환은 기술 상용화의 속도보다는 규제 대응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결정입니다.

반면 테슬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Model Y 기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8월에는 안전 운전자가 없이도 주 전역에서 운행할 수 있는 공식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현재는 비전 기반 FSD(Full Self-Driving) 기술을 활용해 L2~L3 수준의 운전 보조를 제공하며, 이를 무인 운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데이터 수집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테슬라는 2026년부터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전용 무인차량 Cybercab 생산에 돌입해, 대규모 로보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시범 운영 초기에는 장애물 인식 오류, 급정지, 경로 이탈 등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었고 일부 주에서는 규제 승인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슈퍼차저 자동 주차·충전 기능까지 로보택시에 통합해 완전 무인 서비스로 가는 퍼즐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GM이 선택한 ‘현실적 수익 모델 기반의 점진적 개발’과 달리, 초기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시장을 선점하려는 공격적인 전략입니다. 두 회사의 선택은 자율주행 기술을 바라보는 철학의 차이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GM은 당장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기존 차량 라인업과 결합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테슬라는 미래 잠재력과 네트워크 효과를 노리며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려고 합니다.

로보택시 시장은 여전히 안전성과 규제라는 높은 벽 앞에 서 있지만, 어느 쪽이 장기적으로 승자가 될지는 기술 성숙도, 대중 신뢰 확보, 그리고 각 기업의 실행력이 좌우할 것입니다. 2025년 현재 명확한 승자는 없지만, GM의 신중함과 테슬라의 과감함 중 어느 쪽이 ‘자율주행 대중화’라는 결승선을 먼저 통과할지는 향후 몇 년간 자동차 산업 전반의 판도를 결정지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