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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국내 XC90 시승 초청 행사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시승이 목적이었는데, 정작 눈길이 오래 머문 건 전시장 한켠에 서 있던 EX90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국내 출시 일정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2026년 4월 1일, 드디어 공식 출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고급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보다 기술 철학이 앞서는 모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테슬라의 벽이 높다고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볼보 EX90은 결이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SDV, 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라는 개념을 플래그십 SUV에 먼저 얹은 겁니다.

이 차가 눈에 띄는 이유는 단순히 전기차라서가 아닙니다. 구매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이 진화하는 구조, 라이다 기반의 안전 시스템, 그리고 자체 개발 플랫폼까지. 차를 하나의 디지털 디바이스로 바라봤을 때 현재 나온 모델 중 가장 완성도 있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기차 EX90 2026년 국내 정식 출시

2026년 4월 1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런칭 이벤트를 통해 볼보 EX90이 국내에 공식 출시되었습니다. 사전 계약은 이미 3월 24일부터 전국 39개 전시장에서 시작되었고, 실제 고객 인도는 2026년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볼보코리아가 올해 판매 목표를 2,000대로 설정한 것은, 이 모델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는 걸 수치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트림 구성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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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내 라인업은 트윈 모터 플러스 , 트윈 모터 울트라 ,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엔트리 트림인 트윈 모터 플러스 7인승 기준 1억 620만 원 , 최상위인 퍼포먼스 울트라 6인승은 1억 2,320만 원 까지 형성됩니다. 눈여겨볼 점은 기존 XC90 T8 대비 약 1,000만 원가량 낮게 책정된 공격적인 가격 정책입니다.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분명히 설정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SDV, 자동차가 플랫폼이 되는 구조

EX90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간 부분은 '휴긴 코어(Hugin Core)' 시스템입니다. 볼보가 자체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 통합 아키텍처는 차량의 모든 기능을 하나의 운영 체계로 연결하고, OTA 무선 업데이트 를 통해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능이 진화합니다. 스마트폰이 앱 업데이트로 새로운 기능을 얻어가듯, 자동차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IT 관점에서 보면 이건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이동형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루미나 라이다, 이게 왜 중요한가

안전 시스템에는 5개의 레이더, 8개의 카메라, 16개의 초음파 센서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여기에 루미나(Luminar) 라이다(LiDAR)가 더해집니다. 카메라가 빛에 의존하는 2D 시각이라면,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로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야간이나 악천후에서의 인식 정확도가 달라지고, 이는 실제 주행 보조 시스템의 체감 품질 차이로 이어집니다. "센서가 많으면 다 비슷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셨다면, 이 부분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106kWh 배터리, 실제로 어떤 의미

탑재된 배터리는 106kWh NCM 구성으로, WLTP 기준 최대 625km 주행이 가능합니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는 다소 낮게 측정될 수 있지만, 7인승 대형 SUV 기준으로 보면 주중 충전 없이 주간 단위 운용이 가능한 용량입니다. 매일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전기차를 선택할 때 실질적인 기준이 되는 항목입니다.
14.5인치 디스플레이 + 티맵 2.0, 국내 환경에 맞춰진 인포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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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의 경험을 결정짓는 인포테인먼트 구성도 눈에 띄었습니다.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이 기본 탑재되어, 별도 기기 연결 없이도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사용이 가능합니다. 수입차에서 내비게이션 때문에 불편함을 겪어보신 분이라면, 이 부분이 생각보다 실용적인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본 볼보 EX90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저는 결국 '이 제품이 시간이 지나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EX90은 하드웨어가 고정된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이 추가되고 개선되는 구조입니다.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구매 시점의 성능이 전부인 자동차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1억 원대 초반이라는 가격대에서 이 수준의 SDV 아키텍처를 국내 정식 모델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살펴볼 만한 이유가 됩니다.

4월 3일부터 5월 1일까지 전국 주요 전시장 순회 전시가 진행되고, 여의도 IFC몰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도 팝업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실차를 직접 확인해보실 수 있는 기회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까운 일정을 먼저 확인해보셔도 좋겠습니다.
